(서울=우리뉴스) 설현수 기자 = 한성백제는 온조왕에 의해 건국되었을 때부터 고구려 장수왕의 침입에 의해 개로왕이 전사하고 문주왕에 의해 공주의 웅진성으로 천도하기 전 서울과 경기 일대를 수도로 두었던 백제의 최전성기 시대를 의미한다.
678년의 백제 역사 중에서 493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을 정도로 서울은 백제 역사에서 중요한 지역이었다.
약 500년 동안 서울이 백제의 수도였던 만큼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에 여전히 한성백제의 핵심 유적들이 존재하고 수만 여점의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시립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의 선사·고대문화를 중심으로 백제의 탄생 이전과 멸망까지의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유적과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 서울의 2000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목표로 박물관이 세워진 만큼, 로비에는 높이 9~11m, 너비 43m의 얇게 떼어낸 풍납토성 성벽 단면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의 설명에 따르면 풍납토성 성벽의 전체 길이는 약 3.5km로, 아랫변 너비 43m, 윗변 너비 15m, 높이 12m의 사다리꼴 흙 구조물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풍납토성 성벽을 쌓는 데는 약 107만5200㎥~134만4000㎥의 흙이 필요하다. 이는 15톤 덤프트럭 16만8000대를 움직여야 하는 분량이다.
또한 고대 중국에서 토성을 쌓을 때 한 사람의 하루 작업량이 0.6㎥였는데, 이를 통해 풍납토성의 작업일수를 계산해보면 인부 1만명이 약 224일을 토성을 쌓기 위해 일해야했다는 추론이 나온다.
이러한 풍납토성의 작업 과정을 한눈에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한성백제박물관이 다른 박물관과 비교해서 가지는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백제뿐 아니라 서울의 구석기·신석기문화, 청동기와 철기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신석기문화의 표지 유적인 암사동선사주거지(사적 제267호)에서 빗살무늬토기와 각종 석기, 새뼈, 도토리 등이 출토된 점을 살려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을 복원해 과거 우리 조상들의 일상을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서울 명일동·가락동·역삼동·응봉동 등에서 청동기시대의 주거지와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주변지역의 발굴조사 결과를 참조해 청동기 및 초기철기문화의 특징인 금속기 제작, 전쟁과 계급, 국가 형성 등을 다루고 백제가 탄생하기 전의 문화를 소개한다.
아울러 기증자료를 모은 토기 특별전시회나 청화 특별전시회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보다 많은 과거 유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람객 A씨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백제에 대한 과거 유물이나 자료를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며 "풍납토성 단면을 한눈에 보면서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람객 B씨는 "백제를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서울에 관한 유물과 전시도 많아서 좋았다"며 "사실 비슷한 유물들을 보다보면 지루하게 느껴지는데, 백제와 서울의 유물을 모두 볼 수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늘날 백제라고 하면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은 서울을 오랜 기간 동안 수도로 뒀다는 점에서 한성백제박물관의 유물과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풍납토성 단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큰 만큼 한성백제박물관에 방문해 서울과 백제의 과거 모습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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