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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풍향계] K-방산, 해외 생산기지 완공...수출 200억 달러 돌파 코앞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H-ACE 개소식에 참가한 석종건(앞줄 왼쪽 세 번째) 방위사업청장, 리차드 말스(앞줄 왼쪽 네 번째)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손재일(앞줄 오른쪽 두 번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총장(앞줄 왼쪽 첫 번째)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H-ACE 개소식에 참가한 석종건(앞줄 왼쪽 세 번째) 방위사업청장, 리차드 말스(앞줄 왼쪽 네 번째)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손재일(앞줄 오른쪽 두 번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총장(앞줄 왼쪽 첫 번째)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서울=우리뉴스) 이가은 기자 = 세계 방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0위의 방산수출 국가로 떠올랐다. 한국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방산 수입의 1.3%에 불과했으나 2018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2.4%까지 상승했다.

해당 기간 동안 한국의 무기 수출은 74%, 수출액은 177% 증가했다. 이는 세계 상위 25개 무기 수출국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다.

한국의 방위 산업 수출액도 최근 10년간 연간 2~30억 달러에 머물다가 2021년 73억 달러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173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 높은 품질과 뛰어난 상호운용성, 가격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단기간에 납품을 이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지난 2년간 다수의 국가들과 대규모 방산 게약을 체결해왔다. 

2022년에 폴란드와 약 124억 달러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 초에도 2차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 달러 규모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루마니아와 9억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루마니아와의 최근 7년간 무기 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일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자주포·장갑차 생산 공장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국내 방산 업체가 해외 생산기지를 마련한 건 H-ACE가 최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H-ACE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AS9와 AS10은 각각 K9, K10의 호주판 모델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AS9 30문, AS10 15대를 호주 육군에 공급한다.

지난해 129대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는 2026년 상반기 시제품 납품 후 양산 돌입을 목표로 한다.

양희창 방위산업원자력특보는 "H-ACE의 구축으로 국내 방산기업 최초로 해외 현지 생산공장을 보유한다는 상징성을 확보하였으며, 호주와 방위산업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창원을 글로벌 방산도시로 브랜드화함은 물론 방산기술 선진화를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양 도시 간의 협력을 강화해, 방산·수소 분야를 넘어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를 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K2 전차 180대 패키지를 34억 달러에 수주했었다. 지난해까지 28대의 K2를 인도했고 올해는 56대, 내년에는 96대를 폴란드에 보낼 예정이다.

K2 전차 수주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달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계약(180대)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폴란드 외에도 루마니아 등으로 고객을 확대할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300대 내외 수준으로 파악되는 루마니아 K2 전차 공급 프로젝트의 경우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쯤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이 내놓은 유도로켓인 '비궁'은 최근 미국의 해외비교시험(FCT)을 최종 통과했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동맹국 방산 기업이 가진 기술을 평가해 자국이 추진하는 개발·획득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국산 유도무기 중 FCT를 통과한 것은 비궁이 처음이다. 천궁 수출을 시작으로 비궁까지 FCT를 통과함에 따라 방산 시장 최대 고객인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국의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IG넥스원은 이번 FCT 통과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3년 10월부터 미 해군과 소요제기 활동을 착수했으며, 미 해군이 검토 중인 무인화 운용개념에 발맞춰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실제 계약까지는 미 해군의 소요 제기 절차와 예산 확보, 계약 검증 등의 단계가 남아 있다.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천궁-II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이라크 등으로 수출을 논의 중이며 미국향으로 수출 논의 중인 비궁은 7월 중순 해외비교시험(FCT)을 성공적으로 마쳐 내년 중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출국 확보에 용이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4국에서 작년 12국으로 확대되면서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200억달러(약27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2020년 30억달러 수준이던 방산 수출은 2021년 73억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늘고, 2022년 173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 5곳은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5사 상반기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출이 본격화하면 무기체계 수출의 특징 중 하나인 ‘잠금 효과(Lock-in)’도 기대할 수 있다. 특정 무기체계를 도입하며 다른 무기체계로 이전이 어려워, 호환성이 높은 무기를 추가 도입하거나 군사 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방산 수출 확대 추세가 꾸준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력 강화의 중요성이 계속 대두되는 있는 가운데 한국이 방산 분야에서 핵심의 축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횡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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