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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가위 단상

  • 기고
  • 입력 2024.09.06 14:04
 이상일 대한사회복지신문 회장
이상일 대한사회복지신문 회장

한가위, 즉 추석은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가족과 함께 모여 조상의 은혜를 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이 명절은 특히 가을의 풍요로운 수확을 감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들판에 넘실대는 황금물결과 온갖 과일들이 갖가지 색깔을 발하며 자태를 뽐내는 수확과 풍요의 계절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해왔다. 계절마다 어김없이 풍요를 선사하는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 세상사도 서로 나누고 베풀면 더욱 풍성해진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만 같다.

매년 어김없이 추석은 찾아오건만 세월이 흐르면서 추석의 의미도 시간의 무게와 함께 달라짐을 느끼게 된다. 저의 기억에 아른거리는 먼 어릴 적 추석의 모습은 새 옷, 새 신발에서 시작됩니다. 어머니는 일년에 두 번, 추석과 설날에 새 옷을 사주셨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고, 송편과 평소에 먹어 보지 못했던 음식에 즐거워했던 기억도 새롭지만,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새 옷에 대한 기대였던 것같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것은 온 가족들이 둘러 앉아 송편을 빚으며 나누던 정감(情感)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를 읽으며 새로운 감각(覺)이 떠올랐다.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 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거렸네.'

얼마나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인가? 달밤이, 마당이, 웃음이, 노루와 올빼미가, 송편 빚는 식구가. 휘영청 달 밝은 마루에서 달빛과 웃음과 수다까지 섞어서 송편을 빚는 이 추석 풍경! 참 넉넉하고 여유롭게 다가오지 않는가?

한가위가 그려낸 정겨운 풍경화다. 달빛에 꽃가지가 휘어진, 달도 깔깔 웃는 풍경화인 것이다. 그런데 송편이 달 모양이 된 유래가 있다. 백제 의자왕 때 거북이가 땅에 올라왔는데, 그 등에 쓰여 있기를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라고 쓰여 있었다.

의자왕이 점술가에게 그 연유를 물으니 점술가가 ‘백제는 만월이라 점점 기우는 달이고, 신라는 반달이라 점점 차오르는 달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이후 삼국이 통일 되어 반달로 송편을 빚으면 점점 차오르는 달이 되여 더 나은 미래를가져다 줄 것이라 믿어 송편이 반달모양으로 빚게 된 것입니다.

"추석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덧없는 말에 의지하여 추석날 늦은 밤에 혼자 나와 달을 보고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아도 그때의 간절함만은 지금도 느껴진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거듭된 경제불황속에 서민들의 지갑은 얇아지고 인심은 덩달아 위축되는 현실이다. 풍요롭고 넉넉해야 할 한가위가 경기침체로 풍성하진 않지만 나눔과 배려로 마음만은 따뜻하고 풍요롭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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