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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들 희망퇴직 이어지나

(서울=우리뉴스) 이가은 기자 =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입사 31년만에 퇴사했다. 

황 아나운서는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VJ 특공대', '도전! 지구탐험대' 등 KBS 대표 프로그램 MC로 안정감 있는 진행을 보여줬다.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1998~2017)·'황정민의 뮤직쇼'(2020. 3~) DJ를 맡아 팬층을 구축하면서 2013년 제13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라디오상을 받았다.

KBS 간판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한 이광용 아나운서도 황 아나운서와 함께 지난 20일부터 신청 받은 2차 희망퇴직·특별명예퇴직에 포함됐다.

KBS는 TV수신료 분리 징수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명예퇴직과 1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지난 1월 1차로 진행했다. 

최근에는 무급휴직도 추진하고 있다. KBS가 회사 차원에서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 무급휴직을 하는 것은 1973년 공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KBS는 올해 종합예산안에서 수신료 수입이 작년보다 2600억원가량 급감해 적자가 14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건비 1101억원을 줄여 재정난을 해소하기로 결정했다.

공공기업  외에도 기업들의 재정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수익 창출 기여도와 미래 성장성이 높은 핵심 사업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반면, 비수익 사업은 철수 혹은 유보키로 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최근 사업 구조 조정과 관련된 계획을 확정하고 전 임직원에 공지했다. 지난 28일부터 일부 직원의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으며, 스마트스코어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비용통제를 강화했다.

스마트스코어는 2015년 창업 이래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및 동남아 지역 최대 골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지속되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골프 산업 하향세, 솔루션 사업 영역에서 대기업과의 출혈 경쟁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스코어의 연결 매출은 2341억원이다. 스마트스코어의 사업 부문은 크게 플랫폼 사업(스코어관리, 골프예약, 쇼핑 등), 골프장 솔루션 사업(ERP, 셀프체크인 등), 골프장 운영 사업(국내 킹즈락CC과 해외 4개 골프장 등), 유통 사업(마제스티 등 골프 용품)으로 나뉜다.

우선 스마트스코어는 골프장과 골퍼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골프장 비지니스' 와 '골퍼 비지니스' 등 두 개 핵심 사업 영역을 축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스코어 관계자는 "공격적인 체질 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마트스코어 그룹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현재 지속되고 있는 대내외 불리한 환경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금의 이러한 노력이 스마트스코어 그룹 전체의 전방위적 사업전개에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업계 3위인 요기요도 재정난에 허덕이며 비용절감 차원에서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 대상은 직급, 직책, 근속연수, 연령에 제한이 없다. 희망자는 이달 2∼13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27일까지 퇴직 처리를 마칠 예정이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영업손실은 655억원으로 전년(1116억원)보다 41% 줄었다. 순손실은 484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2857억원으로 전년(2640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고 출혈 경쟁이 힘든 상황"이라고 희망퇴직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혜택이 있는 구독제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지난해 11월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다시 2900원까지 낮췄다. 이달에는 배달 중개 수수료도 기존 12.5%에서 배민, 쿠팡이츠보다 0.1%p 낮은 9.7%로 내렸다.

요기요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가운데 최저 수수료까지 내걸면서 생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위스키 시장도 시장침체에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골든블루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73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23% 감소하면서 창사 21년만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임페리얼을 판매 중인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9억 9천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고, 매출도 3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다. 윈저를 판매하는 윈저글로벌 역시 지난 5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특정 업계가 아닌 기업 전반에 걸쳐 희망퇴직이 주목되는 가운데 보다 가벼워진 몸으로 사업전개에 커다란 원동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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